주상절리를 품고 달리는 수소산악열차, 세계를 감동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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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를 품고 달리는 수소산악열차, 세계를 감동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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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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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을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다고 상상한 적은 없었다. 30년 전 과거 추억 속 완벽한 육각형의 모습은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언제나 항상 같은 장소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등산 정상에 완벽함의 수로 이루어진 주상절리가 있다고 알게 되면서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음에 언제나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호수도시 루체른에는 필라투스 산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48도 산악열차로 정상에 도달할 수 있어 상상 이상의 경관 속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무등산이 있다. 작년 4월 12일 세계 137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무등산도 우리 모두에게 색다른 산속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레킹을 하며 차분히 접근할 수도 있고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겠지만, 이것 때문에라도 가고 싶은 이유를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무등산 정상에 위치한 완벽함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질 것이고, 다다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산에 오르는 행복함을 느끼면서 한걸음씩 나아가는 이도 있고, 산등선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케이블카와 같은 문명기기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산속의 세밀한 모습을 즐기며 주상절리 앞에 위치할 방법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자로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고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1974년 ‘물로 가는 자동차’라는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황당할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이미 약 200년 전 부터 가능한 사실이었다. 물은 산소와 수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소는 18세기 말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물을 전기로 분해하여 생산하였고, 수소를 연료전지라고 하는 반응기에 넣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은 19세기 초에 영국에서 이미 이루어졌다.

필자는 최근 가족과 영화를 보다가 첫 장면 자막에서 친숙한 단어 ‘연료전지’를 발견하고선 혼자 미소 지었던 기억이 있다. 연료전지는 분명 현재의 우리 삶 속에 있다고 하기 보다는 영화에서처럼 아마도 아주 먼 미래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소연료를 이용하여 수소전기차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분명하게 우리의 미래 삶 속에서 자주 등장할 것이고, 반드시 필요한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는 3개월 전에 수소경제사회 진입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발맞춰 각 지자체에서도 수소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한국과 일본은 다음세대 수소경제 시대의 도래를 대비하여 연료전지 엔진을 장착한 세단과 SUV 수소전기차를 대중화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의 나라인 독일은 한발 더 나아가 수소전기열차를 운행 중에 있다.

무등산 지질공원은 환경보호, 보존 등으로 인해 산 정상까지의 접근로 문제로 여러 가지 마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럽 구도심의 도로가 지금도 트램과 기존 엔진차량을 공유하듯, 무등산도 기존 도로를 활용하여 친환경 수소산악철도가 달리게 하면 어떠할까? 수소산악철도는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관광약자에게도 무등산의 비밀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으며, 4년 후 유네스코 재인증 때 접근로 해결에 대한 친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소산악철도를 타고 무등산에 오르는 독특한 경험을 위해 세계의 여행객들이 찾아올 날을 상상하니 뿌듯함에 가슴이 벅차다.

이외에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022년까지 개발 예정인 친환경 수소철도차량을 활용한 다양한 접근은 향후 지역 간 단선전철 건설, 내륙철도 건설 그리고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재영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이재영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jaeyoung@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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