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정밀, 정밀금형의 혁신과 비전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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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정밀, 정밀금형의 혁신과 비전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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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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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정밀 프레스금형품 제품군.
고려정밀 프레스금형품 제품군.

금형은 재료가 특정한 형태를 갖도록 성형하는 틀 또는 형을 통칭한다. 제품 모양과 품질을 결정짓는 금형은 첨단산업의 초석이자 제조업을 지탱하는 뿌리기술이다. 동일한 형상과 규격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금형기술을 사용한다. 금형이 작은 생활용품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최종 소비자가 접하는 전후방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전자와 자동차 산업이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발전한  이면에는 손에 기름때를 묻혀가며 직접 부품 개발에 나서며 묵묵히 뿌리산업을 지켜온 중소 기업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뿌리산업은 경기 흐름이 좋아야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협력사인 대기업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야 부품 중소기업도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추구하는 게 쉽지 않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찮고 노동력 확보도 어렵다. 이 때문에 남들과 다른 시장에 파고들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정밀(대표이사 나용석)은 정밀금형의 대가(大家)로 꼽힌다. 1994년 설립된 프레스금형 제작업체로 자동차 부품(배기관 및 시트), 가전 및 전자제품 부품에 대한 금형을 제작한다. 고려정밀은 처음부터 국내시장이 아닌 수출에 집중했다. 내수활동에서 점차 해외시장개척을 통한 수출판로 확보로 2018년 기준 미국, 일본 등 해외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 물량 50%를 미국시장으로 보낸다. 까다롭고 뚫기 어렵다는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수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바이어가 원하는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주효했다.
고려정밀은 한국금형산업진흥회의 지원으로 자동차 부품 프레스금형과 자동차 부품 주물금형, 가전제품 부품 프레스금형의 수출에 나섰다. 이른바 ‘수출 중심형 지역주력산업 육성을 위한 전시회 및 마케팅 지원’을 신청한 것이다.
2018년까지 고려정밀의 수출액 40% 이상은 일본 거래처 발주에 의존했다. 그러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 수출 규제가 단행되면서 기존 일본 거래선 신규 발주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 수출처 다변화를 위한 유렵 신규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고려정밀 제품.
고려정밀 제품.

한국금형산업진흥회 마케팅 지원사업에 독일 슈튜트가르트 금속전문 전시회 공동관 참가를 신청했다. 전시회 참가하기 전 사전 바이어를 발굴한 뒤 현장 상담회에 참가했다. 상담 후 바이어 체코 공장을 견학하고 고장력판 소재 제품 금형 제작 가능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몇 차례 상담과 견적이 오간 뒤 유럽 카메이커와 납품용 내장 부품 8만8000유로 상당 계약을 수주했다. 기존 일본 시장 외에 성장 가능성 높은 체코 신규 시장을 처음 뚫었다. 특수 금형 수주로 향후 장기적인 거래선를 확보하고 동유럽 시장진출 교두보 마련한 것이다.
고려정밀은 지난해 신규 수주 물량의 기술 검증으로 올해 61만 유로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에는 80만 유로로 늘어날 예정이다. 신규 체코 시장을 발굴해 지속적인 수주 실적을 확보해 추가 동유럽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금형산업진흥회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신규 거래처를 확보함으로써 수출 시장 다변화 기반을 구축했다. 해외 수출 판로가 막혀 있던 상황에서 전시회 참가를 통한 바이어 발굴로 신규 시장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진흥회의 지속적인 지원사업 활용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금형 제품의 기술도 개선했다. 프로그레시브 공정에서 금형의 유연성 및 품질향상을 위한 고주파 유도 국부가열장치를 개발, 상용화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프로그레시브 금형용 고주파 가열장치 및 이를 이용한 고주파 가열방법에 대해 국내, 미국, 일본, 독일특허 취득을 완료하였다.
나용석 대표는 설립 초부터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력과 품질 쌓기에 주력하기도 바쁜 중소기업이 마케팅에 힘을 분산하기보다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게 현명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해외 바이어는 특별한 마케팅보다 금형 하나만 보고 기술력과 품질을 판단했다. 초창기에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수출을 진행하던 그는 2003년부터 직수출로 전환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해외영업팀을 조직하고 일본시장부터 뚫었다.

일본시장을 뚫자 세계적 규모의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미국시장은 광주시 무역사절단을 통해 진출 기회를 얻었다.물론 처음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때부터 고려정밀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철저한 제품 검증에 들어갔다.
현재 고려정밀에서 생산한 금형만 5000벌이 넘는다. 2004년 ‘100만불 수출의 탑’을 처음 수상한 고려정밀은 2012년 ‘300만불 수출의 탑’, 이듬해에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액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2015년 59억 원이던 매출이 2017년도에는 103억 원을 기록했다.

나용석 고려정밀 대표이사.
나용석 고려정밀 대표이사.

지난 2016년에는 광주시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명품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게 지정하는 ‘글로벌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 대표는 해매다 광주시 무역사절단과 유명 전시회에 부지런히 참가하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전 세계 60여 개국을 방문했다.
고려정밀은 바이어에게 ‘노(No)’라는 말을 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도전해보겠다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한번 인연을 맺은 바이어와 계속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
고려정밀 직원들은 금형인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다. 금형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3D직종으로 여기는 기존 인식을 개선하고자 흰색 작업복을 도입하였다. 이 같은 나 대표의 신념은 ‘품질(Quality)·납기(Delivery)·가격(Cost)·청결(Clean’이라는 경영 목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금형인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고려정밀은 내년에 ‘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목표로 부지런히 내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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