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학렌즈 소재·부품·장비 위기를 기회로
상태바
[기고]광학렌즈 소재·부품·장비 위기를 기회로
  • 첨단넷
  • 승인 2020.08.1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복 한국광기술원 지능형광학모듈연구센터장.
박종복 한국광기술원 지능형광학모듈연구센터장.

스마트폰 하나로 전화나 문자 메시지는 물론, 인터넷, 게임, 동영상 시청, 사진 등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도 그에 따른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것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모듈에는 수 매의 광학렌즈로 구성돼 있다. 광학렌즈는 카메라모듈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 가까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광학렌즈는 다양한 광학기기 안에서 인류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즐거움과 추억을 선물해주는 매우 고마운 부품이다.

광학렌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미래 국가전략산업으로 매우 각광을 받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광학렌즈 관련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분야뿐 만 아니라 코로나 19 상황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체온 측정과 같은 안전과 보안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기술이다. 이러한 중요성과 더불어 광학렌즈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광학렌즈와 관련된 소부장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내 광학렌즈 소재 및 부품 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고, 스마트폰 렌즈의 경우 소수의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납품하는 구조다. 광학렌즈의 제조 공정은 렌즈설계, 소재 선정, 가공 및 성형, 코팅, 조립 및 측정평가 등의 일련의 공정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광학렌즈 소재는 국내에서 거의 제조가 되지 않고 있으며 해외 특히 대일 무역 의존도가 높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광학렌즈 및 광학 모듈 또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광학렌즈 성형, 가공, 조립 장비 중 일부만이 국내 장비 기업에서 수급이 되고 있으며 초정밀 광학부품 제조 장비나 측정 장비도 대부분 일본 등 해외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일무역 역조 및 규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국내 광학렌즈 및 소재부품 산업이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부, 기관, 연구소 등 혁신 주체들의 선도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2000년대 들어 소재부품 특별법 제정 및 지원 이후, 양적 성장기반을 마련해 생산 및 수출 증가 등 외형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개발 가능한 제품 위주의 성장이었다. 일본에 대한 소부장의 무역역조는 수십 년간 지속되면서 최근 국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일본 기술 자립화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강화조치로 인해 산업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소부장 기술은 국가적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특히 소부장 중 광학렌즈 분야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기술적 중요성이 높아 산업·경제적으로 파급효과가 크다.

정부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19.08.05, 관계부처 합동)과 소부장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19.08.27) 등을 발표, 체계적 대응을 위해 국가연구시설 (N-LAB, N-Facility, N-TEAM) 지정 및 지역거점 활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일무역 의존도가 높아 100대 품목 중 하나로 지정된 광학렌즈 분야의 소부장 시설이 N-Facility로 지정되어 향후 관련 기업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이 같은 대일 무역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해당분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관련 분야 종사자들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첨단기술에 대한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넘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국제적 상황 속에서 미래 기술의 핵심 소재 부품인 광학렌즈에 대한 수요 증가는 관련 업체들에는 위기이자 큰 기회가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광학렌즈 관련기업을 위해 대학, 연구소 및 정부 모두가 그 역량을 집중해 기회로써 작동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광학렌즈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과 끈기 있는 소부장 산업 지원은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성장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커다란 경제적 파급효과와 같은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

박종복 한국광기술원 지능형광학모듈연구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